“어머, 따뜻하구나!” 엄마가 외치셨다. “시원해지려면 좋은 비가 좀 와야겠구나.”
그것은 토요일이었고 6월 말 무렵이었다. 그날 날씨는 특히 덥고 습했다. 엘리의 어머니는 집을 청소하고 주일 예배 후 점심에 초대된 손님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오후가 저녁으로 접어들자 더 더워진 듯했고 바람 한 점 없었다. 엘리의 아버지는 잔디밭의 해먹에 누워 쉬고 있었고 가족들은 더위를 피할 가장 편한 장소를 찾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저녁이 다가오자 구름도 함께 몰려왔다. 구름은 갑자기 나타났고, 먼지까지 날리기 시작하는 돌풍도 함께 불어왔다. 하늘에는 번개가 번쩍였고 멀리서 천둥이 우르릉거렸다.
“어서, 얘들아!” 엄마가 불렀다. “장난감 치워! 곧 폭풍이 올 거야!”
엘리는 놀라 두리번거렸다. 아주 빠르게 어두워지고 하늘은 이상하게—거의 화난 것처럼—보였다. 그녀는 급히 장난감을 모아 집 안으로 뛰어들었다. 아빠는 더 이상 해먹에서 잠을 자고 있지 않았다. 바람이 해먹을 거의 넘어뜨릴 뻔했고 아빠도 함께 쓰러질 뻔했던 것이다! 아빠도 서둘러 집 안으로 들어왔고 문은 그 뒤로 세차게 닫혔다. 가족은 다가오는 폭풍을 보기 위해 베란다에 모였다. 서쪽과 남쪽으로 창문이 있어 다가오는 비를 보기에는 좋은 전망이었다. 바람은 엘리가 일곱 살이 된 지금까지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세기로 불고 있었다. 그녀는 부모의 얼굴에 걱정과 불안이 가득한 것을 보았다.
그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굵은 빗줄기가 창문을 때렸고 엘리는 유리창이 깨질 정도로 비가 세게 오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저게 뭐였지?” 엄마가 외쳤다. 갑자기 한 장의 아연판이 베란다 창문을 스쳐 지나가 정원 너머로 사라졌다.
“차고 지붕의 일부인 것 같아,” 아빠가 창문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엄마는 아이들에게 지하실 문 옆에 서 있으라고 지시했다. 상황이 더 나빠지면 내려가야 할 것이다! 엘리는 몹시 두려웠다. 무슨 일이 일어날까? 집이 날아가 버리진 않을까? 누군가 다치지는 않을까?
폭풍이 시작된 것만큼이나 갑자기 잠잠해졌다. 바람이 멈추고 비가 잦아들었으며 곧 해가 다시 비추었다. 가족은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가 폭풍 중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았다.
“봐!” 아빠가 말했다. “차고 지붕이 없어졌고 남쪽 벽도 사라졌어!”
“저게 왜 제럴드네 집은 그렇게 이상해 보이지?” 엄마가 옆집을 가리켰다. “저기 봐! 저 집의 지붕 전체가 없어졌어!” 실제로 지붕은 말끔히 벗겨져 나가고 박공 끝만 덜렁거리고 있었다.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렸고 동네를 둘러보니 나무 너머로 연기가 보였다.
“멜빈네 헛간이 타는 모양이야!” 아빠가 외쳤다. “뛰어가서 도와야겠다.” 그는 트럭으로 달려가 곧 차도 쪽으로 서둘러 나갔다.
바람이 너무 강해 전봇대 몇 개가 쓰러져 전기가 끊겨 불도 선풍기도 없었다. 폭풍이 지나간 뒤에도 습기와 열기는 다시 찾아와 밤을 덥고 후텁지근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동네 어른들은 밤늦도록 서로 돕고 폭풍으로 인한 피해를 정리했다.
특히 이웃 멜빈의 일이 눈에 띄었다. 그의 헛간은 무너져 수십 마리의 소 위로 내려앉았고 그 후 화재가 발생했다. 이웃 남자들은 필사적으로 소들을 구하려 했지만 결국 많은 수소들이 살아남지 못했다.
일요일이 되었지만 아무도 교회에 가지 않았다. 아침 내내 멜빈네에서 죽은 소를 옮기고 탄 건초를 치우며 서로 돕고 있었다. 일이 힘들고 암울했다. 엘리는 냄새가 얼마나 끔찍했는지 또렷이 기억한다. 죽은 수소들을 실어 올리는 모습을 거의 볼 수도 없었다. 점심때가 되자 초대 손님들은 왔지만 아무도 식욕이 없었다. 엘리의 남동생은 흐느끼며 말했다. “난 그 불쌍한 수소들 생각만 난단 말이야!”
엘리는 폭풍이 얼마나 강력할 수 있는지, 또 얼마나 무서운지에 놀랐다. 또다시 회오리바람이 올까 봐 두려웠다. 다른 건물이 무너지고 또 다른 헛간이나 집이 타버리면 어떡하지? 엘리 마음속에는 두려움의 씨앗이 자라기 시작했다. 그 여름과 그 뒤로 여러 해 동안 천둥 소리나 “토네이도 경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녀의 심장은 더 빨리 뛰었고 속에 매스꺼운 긴장감이 자리했다. 그녀는 매 폭풍을 얼마나 두려워했는가! 폭풍들이 제발 우리 집을 그냥 지나가 주기만 바랐다. 도대체 왜 하나님은 폭풍을 허락하실까?
“하나님을 신뢰해야 해, 엘리,” 어머니가 말하곤 했다. “하나님이 날씨를 만드신 분이시고 일어나는 모든 일을 다스리시는 분이란다. 무서운 일을 우리에게서 항상 막아주시지는 않을지라도 언제나 우리를 돌보시는 분이시단다.”
나이가 들면서 엘리는 이 조언을 마음에 새기는 법을 배웠다. 폭풍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고 대신 폭풍이 어떻게 발달하고 형성되는지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 하나님이 바람의 주인이심을 아는 것은 여전히 그녀에게 위로와 확신이 된다. 무엇보다도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는 법을 배우면서 그녀는 하나님께서 항상 신실하시다는 것을 경험했다. 두려움을 신뢰로 바꾸는 법을 배우면 항상 마음에 평안이 찾아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