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NANT 잡지

여성

어머니와 기도

원문 발행호The Heartbeat of The Remnant · 2019년 봄 · 권 23 · 호수 1

화요일 오후, 오후 2시 30분이었다.

“세뇨라!” 우리 집 경계의 생울타리 너머에서 여러 목소리가 합창하듯 외쳤다. “대문을 열어 주세요!”

“기다려!” 내가 대답했다. “아직 세 시가 안 됐어.”

울타리 너머에서 불만스러운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나는 울고 있는 아기에게로 돌아섰다. 아기에게 젖을 먹이려고 흔들의자에 몸을 기대고는, 곧 닥칠 소란에 앞서 잠깐의 고요를 만끽하려 눈을 감았다.

**************

농장에 막 정착했을 때 이웃 아이들이 우리를 찾아냈다. 아이들은 초대도 예고도 없이 하루 중 아무 때나 나타나, 원하는 만큼 머물렀다. 처음 온 아이들은 이내 친구들을 더 데려와 외국인 아이들과 장난감을 가지고 함께 놀았다. 플레이도와 보드게임이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었지만, 콘크리트 집에서 아이 열 명이 얼마나 큰 소란을 피울 수 있는지!

한참 애를 먹은 끝에 남편 어니스트와 나는 마침내 계획을 세웠다…. 아이들은 일주일에 두 번 오후에 올 수 있었고, 오후 세 시보다 일찍 오면 안 되었다. 화요일에는 저녁 식사까지 함께할 수 있었지만, 목요일에는 오후 6시까지 집에 가야 했다.

다른 규칙도 있었다…. 우리 아이들이 이웃 아이들과 놀 때는 내가 보고 들을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했다. 그리고 문을 닫아 두는 것은 절대 안 되었다. 그래도 마음속에 질문이 맴돌았다. 이게 좋은 일일까, 나쁜 일일까? 우리가 후회하게 될까?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면 어쩌지? 내 질문은 기도가 되었다. 지난 몇 달 동안 하나님께 자주 드리던 기도였다. 주님, 오늘 이 아이들을 대할 지혜와 인내를 제게 주세요. 이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면, 우리 아이들이 해를 입기 전에 저희에게 알려 주세요.

하지만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전업주부로 지내면서도 세상에 다가갈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성경 이야기를 읽어 주었다. 어른들을 존중하고 순종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우리 아이들에게 기대하는 것처럼 나에게도 순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규칙을 어기는 아이들은 집으로 돌려보내겠다고 경고했다.

지니아는 내가 정말 그렇게 할 거라고 믿지 않았다. 그러다 불순종한 어느 날 쫓겨났다. 이제 그 말썽꾸러기가 이웃집 담장에 걸터앉아, 사촌들이 우리 농장에서 신나게 노는 모습을 들여다보던 일이 떠올라 나는 미소 짓는다. 한 번 그렇게 하자, 그 뒤로 지니아는 순종했다.

**************

“세뇨라!” 지니아의 목소리가 내 생각을 끊었다. “세 시 됐어요?”

나는 한쪽 눈을 떠 시계를 힐끗 보았다. 2시 47분이었다.

“아직이야!” 창문 밖으로 외쳤다. 아기를 보행기에 앉히고 부엌으로 향했다. 오늘 저녁엔 아이들에게 뭘 먹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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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아, 집에 가기 전에 네 지갑을 살펴봐야겠다.”

몇 달이 지난 또 다른 화요일 저녁이었다. 지니아가 우리 집에 올 때마다 지갑을 들고 다니기 시작한 뒤로 작은 물건들이 여러 번 사라졌다. 오늘 밤에는 우리의 의심이 맞는지 확인해 볼 참이었다.

공포에 질린 지니아의 눈이 내 눈과 마주쳤다. “잠깐만요, 세뇨라. 화장실에 다녀와야 해요.”

“지갑을 살펴본 다음에 화장실에 가도 돼.”

“안 돼요, 세뇨라. 못 참겠어요….” 지니아는 말을 흐리며 화장실로 달려갔다.

나는 한숨을 쉬었다. 물론 돌아오면 지갑은 비어 있을 것이다. 그날 밤 나중에 화장실을 뒤져 보니 여기저기에 숨겨 둔 물건들이 나왔다.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을 그린 수채화 삽화

“지니아, 잠깐 이야기하자.” 다음 주에 내가 말했다. 지니아는 침대에 앉아 이불 위의 실뭉치를 꼬고 있었고, 눈에는 경계심과 두려움이 어려 있었다. 그 아이가 참 안쓰러웠다. 지니아의 엄마는 몇 년 전에 다른 나라로 일하러 떠나면서, 딸들을 할머니에게 맡겼다.

“네가 훔친 물건들은 신경 쓰지 않아, 지니아.” 내가 말을 꺼냈다. “하지만 그런 습관은 들이고 싶지 않을 거야. 하나님은 너를 아끼셔….”

그 뒤로 지니아와 그 여동생, 그리고 사촌들은 우리 집에 오지 않았다. “할머니가 이제 못 오게 하세요.” 아이들이 설명했다.

할머니의 뜻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아이들의 방문이 우리 아이들에게 해로운지, 이제 그만 오게 해야 할지 분명히 알려 달라고 우리는 많이 기도했다. 이웃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했다. 하나님은 이런 방식으로 기도에 응답하셨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나는 기도했다. “이것을 하나님의 응답으로 받아들이고, 아이들을 다시 부르지 않겠습니다. 다시 오기를 원하시면 아이들을 보내 주세요.”

**************

몇 년이 흘렀다. 이제는 이웃집 소년 존이 우리 집에 자주 왔다.

“존이 매일 방과 후에 댁에 가도 될까요?” 부모가 물었다.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대신 좋은 것을 배우게 하고 싶어서요.”

음. 부모가 둘 다 일하는 동안 우리가 그 아이를 키우라는 건가?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에는 올 수 있어요.” 어니스트가 결정했다. “그날은 내가 집에 있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요.”

존은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마다 빠짐없이 왔다. 문제는 어니스트가 집에 없을 때가 많았다는 것이다. 다른 책임과 의무가 계속 생겨, 원했던 대로 그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다.

남편에게 잔소리하고 싶지는 않았다… 어니스트도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지도하기를 정말 바랐다. 내가 말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아직 회심하지 않은 소년이 새 신자인 우리 아들과 몇 시간씩 함께 있는 건 바람직해 보이지 않았다.

내가 가진 의문을 어니스트에게 말하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기도의 문제로 맡겼다.

존은 더는 오지 않았다. 나는 놀랐다. 존이 안쓰러웠지만, 또다시 하나님의 응답에 감사했다.

**************

“내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으면서 이웃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까요?” 최근 한 친구가 물었다. 새 지역으로 이사한 그 친구는 이웃 아이들이 집에 찾아오는 문제에 맞닥뜨리고 있다.

간단한 답은 없다. 나는 기도가 얼마나 절실한지, 그리고 지혜를 구하며 부르짖을 때 하나님께서 신실하게 응답하신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사람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응답은 우리에게 이루신 일과 다를 수도 있다.

**************

또 다른 자매가 이웃 아이들과 교류한 경험을 나누도록 허락해 주었다.

알렉스와 그의 어머니는 길 건너편에 살며 우리가 이곳에 이사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알렉스는 거의 매일 놀러 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아들들에게 스페인어를 가르쳤다. 처음에는 아들들이 알렉스가 오는 걸 싫어했지만, 이내 아주 친한 친구가 되었다. 한동안 지나 다른 이웃 소년 닐턴도 가끔 오기 시작했는데, 우리 생각에는 꽤 괜찮은 아이 같았다. 그러다 어느 날 세 번째 소년 호세가 함께 왔다. 나는 뚜렷하게 불편한 느낌을 받았다. 머물 시간을 정해 주었지만,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이들이 있는 내내 밖에서 일하기로 했다. 가까이서 일하며 상황을 지켜보니 모든 것이 괜찮아 보였다. 아이들은 그저 사이좋게 노는 것 같았다. 그래서 약속한 시간이 되기도 전에 아이들이 돌아갔을 때 놀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들이 울면서 들어왔다. 있었던 일 때문에 마음이 너무 괴로웠던 것이다. 알렉스는 엄마가 알면 싫어할 테니 여자 친구에게 쪽지를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다른 소년 하나는 공립학교에서 들키지 않으려고 학교 뒤 수풀 속에서 자기가 하는 일을 우리 아들들에게 말했다. 아이들은 우리 아들들에게 이 일을 내게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했다. 아들들은 약속하지 않았다. 정말 고마웠다! 하지만 알렉스가 더는 친구가 되어 주지 않을까 봐 몹시 괴로워했다.

남편과 나는 아이들과 이야기하며, 비밀을 지키겠다고 약속하지 않은 것이 옳은 대처였다고 안심시켜 주었다.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알렉스의 엄마가 놀러 왔고, 우리는 그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들이 쪽지를 전하려 했다는 사실에 크게 놀란 알렉스의 엄마는 나중에 아들과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웃집 여자아이와 막 시작되던 관계가 더 진전되기 전에 멈춰서 다행이었다. 알렉스는 지금도 우리 아들들과 친구로 지내지만, 다른 두 소년은 우리 아들들이 자기들에 대해 우리에게 말했다는 걸 알고는 그 뒤로 여러 해 동안 놀러 오지 않았다.

최근 호세가 여덟 살인 우리 아들에게 자기 집에 놀러 올 수 있냐고 물었다. 나는 안 된다고 했다. 며칠 뒤 호세의 할머니가 기분이 상해 우리 집에 와서, 호세가 그 일로 무척 슬퍼한다고 말했다. 나는 호세가 예전에 우리 아들에게 전자 전쟁 게임을 같이 하자고 한 적이 있어서, 그가 우리 집에 오면 늘 아들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할머니는 이해했고, 손자가 나쁜 영향을 끼치는 아이라는 사실에 슬퍼했다. 할머니는 손자에게 가장 좋은 것을 바라셨다. 우리는 호세를 주일학교에 초대했지만, 그는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일을 혼자 간직하며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우리에게 털어놓을 수 있도록, 언제나 아이들과 그런 관계를 맺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

지혜로운 부모는 자녀의 앞길에서 위험을 없애려 하지만, 어려움까지 없애려 하지는 않는다. 최근 사사기 3장을 읽다가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에 일부 적대 민족들을 남겨 두기를 원하셨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왜였을까? 부모들이 자녀에게 전쟁을 가르치게 하시려는 것이었다(2절).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은 적대 민족들과 친구가 되어 그들과 통혼하기 시작했다. “선교지에서는 우리가 세상과 더 가까이 사는 것 같아요.” 한 자매가 말했다. 말하자면 우리 아이들은 최전선에서 자라고 있다. 여기에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아이들은 자주 “성문에서 원수와 말할” 기회를 얻고, 우리가 무엇을 믿는지, 왜 믿는지 질문을 받는다. 그러나 부모가 방심하거나 자녀들이 반항적이면, 세상과 더 가까이 지내는 일이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도로 하나님과 연결되는 동시에, 자녀들과도 연결되어야 한다. 아무리 엄격한 안전 지침도 자녀와의 친밀한 관계를 대신할 수 없다. 학대당한 아이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자녀가 무슨 일이 있는지 당신에게 말하는 유일한 길은, 당신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우리의 원수와 어머니로서의 내 부족함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아이들이 아직 어렸을 때는 한 번도 생각지 못한 일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갑자기 나를 사로잡는다. 우리 주변에는 학대 사건이 있다. 때로는 바로 우리 가운데에도 있다. 아이들이 주변을 둘러싼 악과 아이들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악으로부터 보호받도록 기도한다. 아이들이 다른 사람의 순결을 훼손하지 않기를 기도한다. 아이들과 장차 그들의 배우자들이 혼인 제단에 설 때까지 순결을 지키기를 기도한다.

절박한 마음으로 기도하지만, 확신을 가지고 기도한다. 이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신다. 하나님은 부모인 우리보다도 아이들의 순결과 보호를 더 염려하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과 함께 아이들을 신실한 종으로 기르기를 간절히 바라신다. 그리고 적진에서 병사들을 훈련시키며 겸손히 하나님께 부르짖는 부모들을 위해 능력을 나타내 보이고자 하신다.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살피시며,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 –역대하 16:9.

잡지 출처

어머니와 기도. Regina Martin Huaral, Lima, Peru. The Heartbeat of The Remnant, 2019년 봄 · 권 23 · 호수 1. 원문 쪽수 10–12.

The Berean V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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