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저를 아껴 주시고 호의를 베풀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러나 저는 하나님의 친구가 되기 위해 제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렸으며, 그 믿음으로 살다가 죽기를 바랍니다.” 자크 ‘자크’(프랑스어로 남자 이름 야곱 또는 제임스를 이르는 형태)는 확신과 믿음으로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1550년, 유럽에서는 박해가 맹렬히 일어나고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고백했다는 이유로 남녀는 물론 아이들까지도 집과 모임 장소에서 끌려 나와 인근 성의 어둡고 차가운 지하 감옥에 갇혔다. 이 포로들 가운데 열다섯 살 자크 도시는 복음의 진리 때문에 네덜란드 레이우아르던에 갇혀 있었다. 겨우 열다섯 살이었지만, 그는 바른 증거와 성경 지식으로 알려져 있었으며 성령의 능력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프리슬란트 영주와 부인을 비롯해 많은 귀족과 귀부인들이 레이우아르던의 왕궁에 모여 있었다. 대화는 온 땅에 퍼져 있는 “재세례파 이단자들”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그 어린 소년 자크를 데려오시오. 이 이단에 너무 물들지는 않았겠지.”
그리하여 그는 심문을 받기 위해 불려 나왔다. 프리슬란트 영주는 몇 마디만 하고는 서둘러 끝내려는 듯했다. 종교 이야기에 시간을 쓸 생각이 없었고, 특히 손님들이 더 즐거운 오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프리슬란트 부인은 지하 감옥에서 그토록 잔인하게 결박당한 이 젊은이를 불쌍히 여기는 듯했다.
“너는 왜 감옥에 있느냐? 아직 어린데,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느냐?” 그녀가 물었다.
자크가 대답했다. “저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이유만으로 붙잡혀 감옥에 던져졌습니다. 저는 오직 그분만을 따르며 그분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왕실의 부인이 물었다. “너는 자신을 다시 세례 주고 우리나라에서 그토록 많은 악을 저질렀다는 그 이단자들 중 하나는 아니겠지? 그들은 신앙 때문에 흩어졌다고 말하고 하나님의 교회라고 자랑한다더구나. 그러나 그들은 사악하고 반역적인 무리이며 이 땅에 큰 소동을 일으킨다.”
“부인, 저는 반역하는 사람들을 알지 못하며 그들 중 한 사람도 아닙니다.” 자크가 대답했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차라리 원수들을 돕고자 합니다. 그들이 굶주리고 목말라하면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며 축복합니다. 마태복음 5장 39절에서 읽듯이, 우리는 복수나 폭력으로 그들에게 맞서지 않습니다.”
“네가 권력을 가진 위치에 있다면 과연 원수들을 돕는지 알 수 있겠지.” 한 귀족이 비웃으며 말했다.
자크가 대답했다. “아닙니다, 영주님. 우리 가운데 육신의 칼로 악에 맞서는 것이 허용된다 해도 저는 결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너희 가운데는 매우 사악하고 사람들을 죽이는 분파가 있다고 알고 있다. 그들은 재산과 아내를 공동으로 소유한다더구나.” 프리슬란트 부인이 말했다.
“아닙니다.” 자크가 대답했다. “우리는 이런 사악한 일들로 부당하게 비난받고 있습니다. 박해할 구실로 우리를 악하다고 거짓 고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태복음 5장 11절의 가르침처럼, 우리는 이 모든 일을 인내하며 견뎌야 합니다.”
“암스테르담과 뮌스터에서 정부를 거슬러 무기를 들고 큰 불명예를 저지른 것은 너희 사람들이 아니냐?” 프리슬란트 부인이 물었다.
“아닙니다, 부인. 우리는 그들과 다릅니다.” 자크가 대답했다. “그 사람들은 크게 잘못했습니다. 우리는 칼과 폭력으로 권세자들에게 대항하는 것을 마귀의 교리라고 여깁니다. 차라리 권세자들에게 박해와 죽임을 당하겠습니다.”
“그렇더라도 너희도 이 땅에 소동을 일으키니 그들과 같은 부류로 여겨진다.” 왕실의 부인이 단호히 말했다. “하지만 네가 뮌스터파 사람들에 관해 한 말은 믿는다.”
“그러나 부인, 사도행전 24장 5절에서 악한 사람들이 사도들과 그리스도인 무리 전체를 어떻게 악하다고 말했는지 읽지 않습니까?” 자크가 반문했다. “그 모든 것이 거짓이었는데도 악한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권세자들이 복수하도록 부추기려 하지 않았습니까?”
프리슬란트 부인은 대답하지 않고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너희 방식대로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은 모두 멸망한다고 믿느냐?” 그녀가 물었다.
“아닙니다, 부인.” 자크가 대답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심판은 오직 하나님께 속하며,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실 것입니다. 이는 성경 여러 곳에 분명히 나와 있습니다. 또한 베드로전서 3장 21절이 말하듯 물은 우리를 죄에서 깨끗하게 하는 능력이 없으며, 오직 모든 순종의 표일 뿐입니다.”
“세례를 받은 뒤에도 죄를 지을 수 있느냐?” 프리슬란트 부인이 물었다.
“그렇습니다, 부인. 로마서 7장 18절에 나오는 바울의 말에서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자크가 대답했다. “우리는 여전히 약하고 죄 많은 몸을 입고 있으며 많은 일에서 죄를 짓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끊임없이 육체를 십자가에 못 박고 죽이며, 육체의 일을 행하거나 이루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의가 우리를 영원한 죽음에 처할 것입니다.”
프리슬란트 부인은 점점 언짢아졌다. “왜 교회 심문관의 말을 듣지 않느냐?” 그녀가 다그쳤다.
자크가 대답했다. “부인, 그가 자신의 교리가 하나님의 말씀과 모든 면에서 일치한다는 것을 먼저 분명히 입증하지 않는 한 저는 그 교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는 헛수고를 하는 것입니다. 제 믿음은 오직 하나님의 순수한 말씀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유아 세례의 관행에 관해서라면, 그것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명령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들의 발명이므로 저는 이성에 근거해 그의 주장을 반박합니다. 유아들은 세례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금도 알거나 분별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그런 순진한 이들을 사랑하셔서 세례를 요구하지 않으시고 은혜로 하나님의 나라를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더 말씀드리자면, 부인, 저는 로마 교회가 이 문제 외에도 많은 오류에 물들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를 빵 안에 들어오게 하거나 빵과 포도주가 그분의 살과 피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저는 이것을 믿지 않으며, 지극히 큰 오류이자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여깁니다. 그러나 마가복음 16장 19절에서 보듯, 그리스도께서는 참으로 하늘로 올라가셔서 아버지의 오른편에 앉아 계심을 믿습니다. 그들의 밀가루, 미사, 연옥, 또는 죽은 이를 위한 어떤 예식에도 구원은 없습니다. 그들의 인간적인 발명은 모두, 그리고 그런 것은 많지만, 성경 어디에서도 인정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하나님을 부르고 그분 안에서 구원을 구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더럽히고 그분의 피조물 가운데 어느 하나에게 돌리지 않도록, 우리의 구원은 어떤 인간의 창조물에도 있지 않습니다.”
이때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시장이 끼어들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께서 친히 제정하신 성례를 믿지 않는다는 말이오?”
“선생님, 바울은 빵을 그분을 기억하며 떼고,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자크가 대답했다.
시장은 이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너희에 대해 가장 못마땅한 점은 아이들에게 세례를 주지 않으려는 것이다.” 프리슬란트 부인이 말했다. “독일 전체와 모든 왕국이 너희 행위를 이단으로 여긴다.”
“사도들이 그랬듯 우리도 어디에서나 멸시받는다는 것은 참으로 사실입니다.” 자크가 대답했다. “그러나 세례받지 않은 아이들이 심판 날에 멸망한다고 믿지는 않습니다.”
“사랑하는 아이야.” 부인이 간청하듯 말했다. “우리 편으로 와서 회개하면 이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다. 네 석방을 보장해 주마.”
“부인, 저를 아껴 주시고 호의를 베풀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자크가 담대히 대답했다. “그러나 성경으로 입증되지 않는 한, 죽을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제 믿음을 바꾸지 않겠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친구가 되기 위해 제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렸으며, 그 믿음으로 살다가 죽기를 바랍니다.”
“내 아들아, 너를 불쌍히 여긴다.” 그녀가 다시 간청했다. “네 세례를 회개하고 그렇게 고집을 부리지 말아라. 네가 아직 어린아이인데 이 일로 죽는다면 내 마음에 큰 십자가가 될 것이다. 네가 회개하면 석방되어 집으로 돌아가도록 해 주마.”
“제 세례에 어떤 죄가 있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저는 제 뜻을 따른 것이 아니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거룩하게 제정하신 것을 따랐습니다. 세례를 통하는 것보다 하나님의 나라로 가는 더 나은 길을 찾지 못했습니다.” 자크가 대답했다. “저는 온 마음으로 주 나의 하나님을 찾고자 합니다.”
“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보아라. 그들 모두가 잘못했다고 감히 주제넘게 말하겠느냐?” 프리슬란트 부인이 물었다.
“부인.” 자크가 대답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사백 명의 예언자가 예언자 미가야를 대적했지만, 진리를 말한 사람은 미가야 한 명뿐이었습니다. 진리를 말한 죄로 그는 빵과 물만 먹으며 감옥에 갇혔습니다. 훗날 아합 왕은 곤경에 처하고 나서야 미가야 예언자가 진실을 말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역대하 18장에서 이 일을 읽을 수 있습니다.”
마침내 부인이 말했다. “네게 좋은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장 큰 오류는 네 세례에 있다. 그것은 하나님에게서 온 것 같지 않구나.”
프리슬란트 부인은 자크를 여러 차례 자기 앞에 불러오게 했다. 나이는 어렸지만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 성숙했다. 그는 반석이신 예수 그리스도 위에 기초를 세웠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령의 검으로, 그는 세상의 왕국을 주겠다는 달콤한 약속이든 가혹한 위협이든 사탄의 온갖 교묘한 술책을 용감히 물리쳤다. 그 무엇도 그를 그리스도를 버리도록 흔들 수 없었다.
자크는 이 세상 어둠의 권세자들에게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리하여 그는 죽음과 피로 참된 믿음을 증언하고 확증했으며, 은혜로 영원한 영광의 면류관을 얻었다.
이제 이 장면에서 469년 뒤로 훌쩍 건너가 보자. 시대는 변했다. 적어도 북아메리카에서는 더 이상 남녀와 아이들이 신앙 때문에 차가운 지하 감옥에 던져지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영혼의 원수는 여전하다. 그는 으르렁거리는 사자처럼 돌아다니지 않을 수도 있지만, 분명 빛의 천사처럼 다가온다.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깨닫지 못할 수도 있지만 오늘 여러분은 심문대에 서 있습니다. 여러분의 믿음과 신념이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프리슬란트 부인들의 모습으로 나타난 사탄이 여러분에게 질문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청중 가운데는 세상 물정에 밝은 사람들, 진보적인 개신교인들, 심지어 재세례파라는 이름을 지닌 현대인들도 있습니다.
“왜 그렇게 경건한 체하느냐?” 프리슬란트 부인이 묻습니다. “이 시대에는 좀 느긋해질 필요가 있다. 그렇게 무거운 표정을 지으면서 어떻게 세상을 얻겠느냐?”
여러분은 오늘날의 자크입니다. 그렇다면 뭐라고 대답하겠습니까?
프리슬란트 부인이 계속 말합니다. “너희는 세상과 구별된 백성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나는 너희가 스포츠와 사냥과 낚시에 빠져드는 것을 본다. 유행을 좇는 것도 본다. 너희가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어떻게 다르냐? 아니, 세상과는 또 어떻게 다르냐?”
자크, 여러분만의 신념이 있습니까? 여러분의 선택은 여러분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영원에 영향을 줍니까? 여러분의 생활 방식에 관한 결정은 여러분에게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입니까?
프리슬란트 부인이 유혹하듯 몸을 더 가까이 기울이며 속삭입니다. “그게 무슨 상관이냐? 네 부모님은 시대에 뒤떨어졌다. 요즘은 다들 그렇게 한다. 한 번쯤 하는 건 해가 없다. 왜 그렇게 답답하게 구느냐?”
자크, 옛날의 자크에게 그랬듯 성경이 여러분의 마음속에 있습니까? 말씀을 알고 사랑합니까? 유혹을 견딜 수 있습니까?
이번에는 프리슬란트 부인이 다른 방향에서 다가옵니다. “왜 머리에 그 작은 가리개를 쓰느냐? 오늘날 문화에서 그게 무슨 뜻이 있느냐? 아무 뜻도 없다. 깨우친 그리스도인들은 어디서나 그것을 없애고 있다. 어린 자크야, 네 곁에서 구애를 받고 있는 그 아가씨도 그 가리개를 벗으면 더 예뻐 보이지 않겠느냐? 어차피 상징일 뿐이다.”
자크와 자클린, 하나님께 끝까지 충실하겠습니까? 즉시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이제 믿음과 신념을 진지하게 돌아볼 때입니다. 젊은 자크는 그 시대의 내일을 이끌 교회가 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날 여러분이 자크입니다. 내일 교회는 여러분과 오늘 여러분 곁에 있는 모든 자크와 자클린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교회의 일원이 되고 싶습니까? 여러분이 보는 모습에 만족합니까? 자신의 생활 방식에 관한 신념과 믿음에 만족합니까? 삶의 격렬한 싸움이 닥칠 때 그것들이 여러분을 지탱해 주겠습니까?
그러니 오늘날의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거울에 비추어 자신의 삶을 솔직히 돌아볼 시간을 내겠습니까? 하나님의 영이 평안과 안식의 대답을 주신다면 주님을 찬양하십시오. 마음이 조금이라도 괴롭거나 죄를 깨닫게 된다면 낙심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너를 회개로 이끄심을 기억하십시오. –로마서 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