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모나*는 늘 바쁘게 움직이며 활발한 어린 소녀였습니다. 다른 네 살 아이들처럼 라모나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았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나무에 오르고, 설거지를 하고, 자기 이름을 쓰고, 조랑말을 혼자 탈 수 있었습니다. 라모나가 가장 좋아하는 일 가운데 하나는 말을 타는 것이었습니다. 가족은 말 두 마리와 조랑말 한 마리를 키웠습니다. 저녁이면 조랑말 토니를 수레에 매고 온 가족이 번갈아 타던 시간은 얼마나 즐거웠는지요. 라모나와 언니들 셋이 토니 등에 다 같이 올라타고 한 바퀴 타러 나갈 때도 그랬습니다.
라모나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았지만, 때로는 실제로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실제보다 자신이 더 큰 아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습니다.
어느 아름다운 여름 저녁, 손님들이 라모나의 집에 왔습니다. 손님이 오면 대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날 저녁 식사 후, 라모나의 손위 형제자매들은 손님들과 함께 말을 타고 있었습니다. 연못 주위를 돌고 잔디밭을 가로질러 말을 타는 모습은 무척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라모나도 타고 싶었지만 차례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개 클리퍼드와 잔디밭에서 놀았습니다. 이내 그 놀이가 싫증 나자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 돌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목장 입구로 달려가 문 위로 올라갔습니다. 원숭이 흉내를 내며 문살을 잡고 흔들고 오르내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러고는 문살 위에서 균형을 잡고 두 손을 놓아 보았습니다. 형제자매들과 손님들은 가까이에서 말을 타고 있었습니다. 라모나는 팔을 허공에 벌리고 문 위에서 균형을 잡은 채 말을 탄 사람들에게 소리쳤습니다. “나 좀 봐! 나 좀 봐!” 문 위에서 균형을 잡고 있으니 자신이 아주 큰 아이가 된 것 같았습니다. 갑자기 발이 미끄러져 먼지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놀라 눈을 깜빡인 라모나는 얼른 일어나 옷에 묻은 먼지를 털었습니다. 부끄러워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듯했습니다. 다시 문 옆으로 기어 올라가 놀이를 계속했습니다. 라모나는 차례를 기다리다 점점 조바심이 났습니다. 말을 타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듯했습니다. 문 위에서 얼마나 높이까지 균형을 잡을 수 있는지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용기를 낼 수 있는 데까지 올라갔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용감한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싶어서 팔을 흔들며 소리쳤습니다. “얘들아, 나 좀 봐!” 하지만 이번에도 발이 문에서 미끄러졌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간신히 땅에 떨어지는 것을 피했습니다. 라모나의 아빠가 그 모습을 보고 다가왔습니다. “라모나,” 아빠가 말했습니다. “문 위에 올라가지 말아라.”
라모나는 내려와 다른 할 일을 찾아보았습니다. 한동안 놀고 나자 문에 올라가지 말라는 아빠의 말이 머릿속에서 사라진 듯했고, 다시 문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언니 엘리스가 다가와 조용히 말했습니다. “라모나, 손님들 앞에서 잘난 체하면 안 돼.” 라모나는 그 충고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냈습니다. 자기는 잘난 체하는 게 아니라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그저… 뭐랄까, 그냥 놀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라모나는 할 수 있는 한 가장 높이 올라가 다시 팔을 허공에 흔들며 외쳤습니다. “얘들아, 나 좀 봐!” 갑자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쿵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졌고, 목청껏 울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아프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놀라고 부끄러웠습니다.
라모나의 아빠가 다가와 라모나를 안아 올렸습니다. 크게 다치지 않았는지 살핀 뒤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아직 밖은 밝았고 저녁도 이른 시간이었지만, 아빠는 라모나를 위층 침대로 데려갔습니다.
아빠는 라모나를 재우기 전에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라모나는 여전히 울고 있었고, 아빠는 눈물을 닦아 주려 했습니다. “라모나, 잘 들어 보렴. 잠깐 조용히 할 수 있겠니? 왜 떨어졌다고 생각하니?” 라모나는 훌쩍이며 어깨를 으쓱했습니다. 아빠가 말을 이었습니다. “내 말을 듣고 내가 말한 대로 문에 올라가지 않았더라면 떨어지지 않았을 거야. 엘리스도 잘난 체하지 말라고 했지만, 넌 듣지 않았지. 잘난 체하는 것이 사실은 교만이라는 걸 아니? 성경에는 이렇게 쓰여 있단다. 교만은 패망에 앞서고,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에 앞선다 –잠언 16:18.
라모나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라모나, 아빠 말을 듣지 않은 걸 미안하게 생각하니?” 아빠가 물었습니다. “네, 아빠. 죄송해요.” 라모나가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습니다. 아빠는 이번에는 라모나가 떨어진 일과 일찍 잠자리에 드는 일을 벌로 삼기로 했습니다. 라모나는 일찍 잠자리에 드는 대신 매를 맞는 편이 나았을 것입니다. 일찍 자야 한다는 것은 어린 라모나의 마음에 큰 슬픔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일은 라모나가 회개하게 했으므로 좋은 일이었습니다.
라모나는 이 교훈을 결코 잊지 않았습니다. 일부는 떨어졌기 때문이고, 일부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말을 타는 즐거움을 놓쳤기 때문이었습니다. 라모나는 잘난 체하며 교만했을 뿐 아니라, 아빠의 말을 고의로 듣지 않았습니다.
엘리스는 아빠가 라모나에게 들려준 구절에 곡을 붙였습니다. 그 뒤로 라모나는 그 노래를 부를 때마다 그 구절이 자기에게 얼마나 참된 말인지 떠올렸습니다.
라모나가 부른 노래는 이렇습니다.
*이 글에 나오는 이름은 바꾸었습니다

